본문 바로가기

04_질문이 있을때는 독서하기

책 리뷰⎜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우리가 도망치고 싶은 철학적인 이유

'도망'이 키워드인만큼, 선우정아 - 도망가자 노래를 1시간 들으면서 작성했습니다. ㅎㅎㅎ
노래 추천 : 선우정아 - 도망가자

 1.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2020년에 처음 읽고 몇 회째 반복해서 찾아 읽는 책이다.

첫 번째로 소개할 챕터는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 페르소나-'이다.

페르소나는 실제 자신의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가면을 의미한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가면을 쓰는 것을 앞 뒤가 다른 사람이라며 부정적으로 칭하기 바쁘다.

개인적으로 밖에서 사람을 대할 때 에너지를 많이 쏟게 되는 성향이라,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 자체를 살아가기 위해 조절하는 편이다.

겉으로 웃고 있지만, 집에서 쉬고 싶다는 갈망이 스스로 죄책감을 갖게 한 적이 있었다. 
 
2.
 이 책에서는 마음 편히 살기 위해 일종의 다중인격이 필요한데, '휴대전화'가 그 생존 전략을 쇠퇴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사람들이 도망치게된다고 한다.

나는 간헐적으로 카카오톡 어플을 삭제한 적이 있었다.

주위에서는 카카오톡을 지우는 행위는 무슨 큰일이 있거나, 관심을 받기 위한 행동으로 치부됐다.

카카오톡이 차지하는 의미는 상대적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카카오톡은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지 결코 나와 동일시되지 않는다.

때로는 지나친 간섭과 집단주의 문화가 카카오톡으로 더 가속화된다고도 생각했다.

카카오톡을 삭제함으로써 잠시 그 얽힌 관계들로부터 해방되고 싶었다. 
 
 3.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 페르소나-' 챕터는 나와 같은 불편함과 죄책감을 고민한 적 있는 분들에게, 그 감정들과 심지어 도망치고 싶은 마음까지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해준다.

한결 마음이 놓이지 않는가? 아래는 해당 챕터 일부 내용을 발췌했다. 
 
 4.
 사람의 인격은 다면적이어서 우리는 실제로 어떤 장소에서 걸치고 있던 페르소나를 다른 장소에서는 또 다른 페르소나로 바꿔가면서 어떻게든 인격의 균형을 유지해 살아간다.

여러 커뮤니티 속에서 다양한 입장과 역할을 갖게되기 마련이지만, 반드시 일관된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입장이나 역할을 종적인 사일로(여러개의 페르소나)라고 생각할 경우, 그 사일로를 횡적으로 연계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등장하면서 사일로의 강렬한 횡적 연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가령,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학교에서 아무리 심한 일을 당해도 집에 돌아오면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학교와는 일단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런데 휴대전화라는 가상의 횡적 연계 매체가, 학교라는 사일로에서 심리적으로 분리되기를 바라는 아이에게 그런 상황을 허용해주지 않는다.

이는 회사원아 가정과 직장, 그리고 개인이라는 세 가지의 인격 요소를 구분해서 생활하기가 어려운 것과도 같은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여러 개의 사일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잘 살아가야 할 인류가 고대에서부터 지속해온 생존 전략 자체의 기능을 잃게 된다.

여러 개로 분산되어 있는 사일로를 균형 있게 유지하던 전략이 더 이상 기능을 못 하고 사일로가 하나하나 쇠퇴해 간다.

따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일로나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일로에서부터 차츰 도망치게 된다.

'도망친다'는 키워드는 앞으로의 인생 전략을 새로 구상하는데 중요한 키워드다.  
 
 
 
출처: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